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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형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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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형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확인”

입력
2017.07.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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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재진입ㆍ단분리 기술 최종 확증”

북한이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를 통해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및 단 분리 기술을 시험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 후 군 지도부를 안으며 기뻐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를 통해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및 단 분리 기술을 시험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 후 군 지도부를 안으며 기뻐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진행한 탄도미사일 ‘화성-14형’ 시험 발사를 통해 대형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보유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및 단 분리 기술 적용 시험에도 성공했다는 게 북한의 공언이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화성-14형 발사와 관련해 “이번 시험 발사는 새로 개발한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의 전술ㆍ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며, 특히 우리가 새로 개발한 탄소 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 첨두(탄두부)의 열견딤 특성과 구조 안정성을 비롯한 재돌입(재진입) 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 발사의 초점이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는 데 맞춰졌다는 설명이다.

통신은 그러면서 “재돌입 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도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 온도는 25∼45도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 조종 장치는 정상 동작하였으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하여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회의적 시각을 가진 군사전문가들이 많다. 최대 사거리가 5,000㎞가량인 중장거리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갖췄을지 모르지만 더 멀리 날아가야 하는 장거리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까지는 개발하지 못했으리라는 것이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추진 시스템(엔진) 및 단 분리와 함께 장거리 미사일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이다. 사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인 탄도미사일은 비행 중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ICBM 탄두부가 마하 20∼30의 초고속으로 공기 밀도가 높은 대기권에 들어갈 때 발생하는 열과 압력을 견디도록 하는 게 필수다. ICBM급 미사일은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섭씨 6,000∼7,000도에 달해 탄두부의 삭마(ablation) 현상이 일어나는데 탄두부가 안정적인 형태로 깎여야 예정된 궤도를 비행할 수 있고 열과 압력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없으면 탄두가 대기권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대기권 재진입 직후 폭발해 무용지물이 된다.

이와 함께 통신은 “1계단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시동 및 차단 특성을 재확증하고 실제 비행 조건에서 새로 개발된 비추진력이 훨씬 높은 2계단 발동기의 시동 및 차단 특성과 작업 특성들을 확증했다”고 밝히는 한편, “새로 설계한 계단 분리(단 분리) 체계의 동작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하였으며, 전투부 분리 후 중간 구간에서 중량 전투부의 자세조종 특성을 재확증하고 최대의 가혹한 재돌입 환경 조건에서 말기 유도 특성과 구조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또 “대륙간탄도로켓을 장착한 이동식발사대차의 기동 특성과 발사 준비 공정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도 무기체계의 전술ㆍ기술적 요구에 부합된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국방과학원 과학자ㆍ기술자들은 폭발적인 정신력과 기술 능력을 최대로 발휘함으로써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을 짧은 기간에 우리 식으로 새롭게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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