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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실세’ 최경환 “영라이트 운동하자”… 홍준표식 ‘보수 혁신’에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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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실세’ 최경환 “영라이트 운동하자”… 홍준표식 ‘보수 혁신’에 보조

입력
2017.07.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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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앞줄 오른쪽)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앞줄 왼쪽), 이종혁 최고위원(뒷줄 오른쪽)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앞줄 오른쪽)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앞줄 왼쪽), 이종혁 최고위원(뒷줄 오른쪽)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 실세로 통했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수 개혁 운동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공개 발언을 자제해오던 그는 5일 당 회의에 참석해 ‘영라이트 운동’을 제안했다. ‘쇄신 속도전’을 시작한 홍준표 대표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최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홍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홍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으로서 나가야 할 방향은 크게 두 가지”라고 말문을 연 뒤 당의 혁신과 재건의 방법을 거론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젊은 층이 우리 당에 귀를 기울이고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영라이트 운동’을 주문했다. 그는 “과거 뉴라이트 운동을 벌인 적이 있는데, 이제는 우리 당이 영라이트 운동을 해야 한다”며 영국 보수당을 예로 들었다. 최 의원은 “영국 보수당의 재건 과정에 등장한 인물이 39세의 데이비드 캐머런이었다”며 “그가 당 대표가 되면서 13년 만에 보수당을 새로 세우고 정권을 잡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지지층을 젊은 세대로 확대하는 노력을 지도부가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지도부가 역할과 공간을 열어주셔야 젊은 피가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조직ㆍ정책ㆍ인적 혁신을 주장하며 당 개혁과 보수ㆍ우파의 재건을 천명한 홍 대표와 궤를 같이 하는 취지다.

그러나 당내에선 홍 대표와 최 의원의 모습을 ‘불안한 동거’로 보는 시각이 많다. 홍 대표가 “쳐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한 ‘국정파탄 관련자’가 최 의원을 비롯한 일부 친박 핵심 의원들을 일컫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 등 여당과 내각을 오가며 요직을 두루 거친 실세 중의 실세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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