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탄2 열병합발전소
올해 12월 준공 국내 최대 규모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에서 차로 약 50분을 달려 도착한 경기 화성시 동탄면 화성동탄2 열병합발전소 건설 현장에는 900여명의 인력이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 중이었다. 경부고속도로 동탄분기점 바로 옆 산업단지 안에 자리한 이 발전소는 축구장 10배 크기 부지에 건설 중인데 현재 90% 이상 공사가 진행돼 올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운영할 이 발전소는 국내 열병합발전소 중 최대 규모인 757MW의 발전설비로 전력 생산과 함께 인근 11만1,639세대에 난방용 열을 공급하게 된다.
열병합발전소는 전력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주택 난방에 사용하는 고효율 발전소로 연료는 대부분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한다.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의 문현철 화성동탄2 현장소장은 “화력발전의 에너지 효율은 40% 안팎에 불과하지만 열병합발전소는 최대 80% 이상”이라며 “석탄화력발전소와 달리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아 화석연료 중에서 가장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LNG 발전소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크게 낮출 계획이다. 한창우 두산중공업 화성동탄2 공사관리부장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법적 기준농도인 20ppm보다 훨씬 낮은 5ppm으로 설계했고, 추가 저감 설비 장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최대 2ppm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열병합발전소는 주로 해안 지역에 짓는 원자력ㆍ화력발전소와 달리 도심 인근에 건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들 발전소는 모두 연료를 태워 발생한 열로 물을 끓인 다음 여기에서 나오는 수증기로 발전기(터빈)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데, 원자력ㆍ화력발전소가 전력을 생산하고 남은 열을 대부분 바닷물(냉각수)로 식혀 처리하는 것과 달리 열병합발전소는 폐열을 난방 등에 사용한다. 전력 소비가 많은 도심 지역과 가까워 송전탑 건설 비용이 적게 들고 송전 손실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최근 LNG 발전 비중을 현재 18.8%에서 2030년 37%까지 올리기로 했다. 그런데 국내 LNG 발전소의 가동률은 지난해 38.8%에 머물렀다. 가동률 70~90%인 원자력ㆍ석탄화력발전소에 비해 LNG 발전소의 가동률이 낮은 것은 발전단가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간당 발전단가는 LNG가 101원으로 원자력(68원), 석탄(74원)보다 약 30% 비싸다. 전력과 열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겨울이 아니면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기를 팔아야 해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 송현규 한국지역난방공사 동탄지사장은 “원전과 화력발전소가 발전단가는 낮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하면 LNG가 훨씬 저렴한 원료일 수 있다”며 “LNG 발전에 친환경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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