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토 배치된 사드로도 안돼
지상기반방어체계 GBI는
5월 요격 실험에 성공

북한의 전격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요격 능력에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애당초 사드는 ICBM 요격용 방어체계가 아닌데다 마하 20이상 이상으로 대기권에 진입하는 ICBM을 단ㆍ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인 사드로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사드는 사거리 3,000km 이하의 단거리와 준중거리 미사일을 고도 40~150km의 종말단계에서 직접 맞춰 파괴하는 요격체계다. 북한의 대표적 대남용 탄도미사일인 스커드 계열 미사일(사거리 500km 이하)과 스커드-ER(1,000km), 노동(1,300km) 정도가 주한미군의 사드로 방어할 수 있는 무기들이다. 사드 배치로 다층방어 시스템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리 군의 그간 설명도 기존의 패트리어트(요격 고도 15~40km) 방어권에 사드 방어권을 더하는 하층 방어 시스템을 확장하는 것이지 중장거리 미사일 요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ICBM은 결국 미국을 향할 텐데 남측 하층 방어용 체계인 사드로는 요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본토에 배치된 사드로 북한의 ICBM을 요격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발사된 ICBM이 미 본토에 도달하기까지는 20여분 소요되며 종말 단계에 들어설 경우 탄두 속도는 음속의 24배에 달해 마하 7~8의 속도로 날아가는 사드로는 요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이지스 구축함은 대기권 밖에서는 SM-3 대공미사일로, 대기권 내에서는 SM-2 블록4, SM-6 듀얼1·2 대공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SM-3 블록2A를 개발해 내년부터 이지스함에 탑재된다.
특히 미 본토에 배치된 지상기반방어체계(GBI)가 미국의 대북 방어망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세계에 배치된 레이더망을 통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이를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체계로 알래스카에 26기, 캘리포니아에 4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5월 북한 ICBM을 가상한 비행체를 GBI체계로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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