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통해 대북 압력 강화해 갈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4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한 것”이라고 성토하면서 대북 압박을 더욱 강화할 뜻을 명확히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위협이 더욱 증가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의 강한 결속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한 연대를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더욱 건설적인 (대북) 대응을 하도록 요구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항공기나 선박의 안전확보라는 관점에서 매우 문제 있는 행동”이라며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북한 발표가 사실인지에 대해선 “현재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일단 판단을 유보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이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떨어지자 곧바로 NSC 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 들어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NSC를 재소집하는 등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도 긴급 속보를 계속 보도하는 등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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