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새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에 문무일(56ㆍ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검장을 지명했다.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문 후보자는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 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 서부지검장 등을 거친 검찰 내 대표 ‘특수통’으로 꼽힌다. 문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면 2005년 임명된 김종빈 전 총장 이후 12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 총장이 된다.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자가 전남 무안 출신이어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모두 호남 출신은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최종 낙점됐다.
문 후보자는 정권 변화에 관계 없이 대형 비리 사건을 잡음 없이 처리해왔다. 전주지검에 재직 중이던 1994년 경찰의 허술했던 ‘지존파 사건’ 수사를 재지휘해 살해 단서를 밝혀 냈고,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에 파견됐다. 서부지검장 때는 ‘땅콩 회항’ 사건을 지휘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구속했다.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으로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재판에 넘겼다. 지난해에는 대검이 꾸린 검찰개혁추진단 산하 ‘바르고 효율적인 검찰제도 정립’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 높은 편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자는 치밀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워 검찰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검찰 개혁의 소명도 훌륭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형 부패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추전위원회는 전날 문 후보자와 소병철 농협대 석좌교수, 오세인 광주고검장, 조희진 의정부지검장 등 4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1961년생(56), 광주 ▦광주제일고, 고려대 법학과, 사시 28회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인천·부산지검 1차장,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 부산고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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