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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에 ‘운명’ 건 한국축구대표팀

입력
2017.07.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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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신태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새롭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신태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의 중도 하차로 공석이 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신태용(47) 감독이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신태용 감독을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과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라며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치른 후 조 3위가 되더라도 플레이오프 때까지 신 감독에게 경기를 맡긴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까지 축구대표팀 ‘운명’을 신 감독에게 건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신 감독은 대표팀 코치를 지내 현재 대표선수를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갖춰 흐트러진 대표팀의 응집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리우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달 끝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U-20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전임 슈틸리케 감독 아래서도 코치를 했다. 신 감독은 2009년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이끌고 K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성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리우올림픽과 U-20 월드컵 때도 전임 사령탑의 도중하차로 중간에 지휘봉을 이어 받아 ‘특급 소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신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부담이 가지만, 홈에서 하는 이란전을 무조건 이겨서 좀 더 수월하게 러시아에 갈 수 있게끔 잘 준비하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8월 28일부터 소집훈련에 나선다. 신 감독은 이에 앞서 8월 21일 이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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