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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ㆍ트럼프, ‘찰리 가드 살려라’에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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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ㆍ트럼프, ‘찰리 가드 살려라’에 한 목소리

입력
2017.07.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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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 누운 찰리 가드. 찰리가드 트위터
병상에 누운 찰리 가드. 찰리가드 트위터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어울리지 않는 두 명의 세계 지도자가 희귀병으로 죽음에 직면한 생후 10개월 아기를 위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부모의 간절한 반대에도 법원이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린 신생아 찰리 가드에 대해 교황이 구원의 기도와 함께 지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태어난 찰리는 지구상에서 16명만이 앓고 있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 진단을 받은 후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아 왔다. 찰리의 부모는 미국에서 실험적 치료를 받기 위해 130만 파운드(약 19억원)를 모금했지만, 병원은 뇌 손상을 이유로 연명치료 중단을 제안했고 부모가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해 법원 판결을 받아냈다.

교황은 영국 법원에 이어 유럽인권재판소(ECHR)에서까지 생명연장 장치를 제거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적극 개입에 나섰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에서 ‘교황이 찰리의 사례를 애정과 슬픔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교황은 찰리 부모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찰리의 끝이 올 때까지 옆에서 보살피고 싶어하는 부모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찰리 가드를 기꺼이 돕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찰리 가드를 기꺼이 돕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도 교황과 같은 뜻을 표시했다. 트위터를 통해 ‘영국에 있는 우리 친구들과 교황의 의지에 힘입어 우리가 찰리 가드를 도울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고 썼다.

한편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 이외에도 영국의 많은 시민이 연명치료 중단에 반대하고 있다. 영국 시민 수백 명은 이날 런던 버킹엄궁 밖에서 ‘찰리 가드를 살려라’, ‘살인’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병원 측은 ‘ECHR이 연명 장치를 제거할 시한은 밝히지 않았다’며 ‘우리는 찰리와 부모가 가족으로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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