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오전 9시40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반발하면서,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구상 발표를 앞둔 무력시위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1발이 930여㎞를 날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5월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쏜 이후 한달 여 만이다. 북한이 방현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2월 12일로, 당시 신형 고체연료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발사해 500여㎞를 날아가 성공으로 평가 받았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극성 계열 미사일로 추정된다.
일본 방위성은 발사 직후 북한의 미사일이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3월 6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한 스커드-ER 미사일 4발이 1,000㎞를 날아갈 당시 이중 3발이 일본의 EEZ를 침범한 전력이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주 후반부터 원산을 비롯한 북한의 동북지역에서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을 포착해 주시해왔다. 하지만 북한은 성동격서식으로 서쪽에서 미사일을 쏘면서 우리 감시망을 교란했다.
북한은 7ㆍ4남북 공동성명 45주년인 이날 미사일 발사에 맞춰 노동당 외곽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 상전에게 찾아가 추태를 부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맹비난하면서 국제사회에 의존하는 대북 정책을 포기하라고 우리 정부에 촉구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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