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저녁(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특히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데 동의했다고 추가로 강조해 언급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지역ㆍ국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회담 전 공개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사드 배치는 지역의 전략 균형을 무너트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 평화 및 안정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역사상 가장 친근하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계속해서 사드 배치를 반대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해 들어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 6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 이어 세번째로 만났다. 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독일로 이동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한 후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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