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왼쪽) LG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의 여름나기가 녹록지 않다.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에 각종 악재까지 겹치면서 분위기마저 무겁게 가라 앉았다. 이제는 두 팀 모두 '5강 유지'까지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두산, 부상에 심판 금전 거래 논란까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올 시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일 현재 37승1무37패(승률 0.500)로 5위에 그친다. 선두 KIA와 12경기 차, 3위 SK와도 5경기 차나 벌어졌다.
6월 들어 외국인 투수 니퍼트(36)와 토종 선발 유희관(31)이 부진에 빠져 어려움을 겪은 두산은 지난 달 27일 공수 핵심인 외야수 민병헌(30)과 포수 양의지(30)마저 나란히 손가락 골절로 1군에서 제외돼 더 큰 위기를 맞았다. 주축 타자들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두산은 이들 없이 치른 5경기에서 1승4패에 머물렀다. 이 기간 두산의 득점권 타율은 0.182로 8위, 평균자책점은 6.49로 7위다.
당초 두산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외국인 투수 보우덴과 이현승(34)이 복귀하는 7월을 반등 포인트로 잡았다. 하지만 민병헌과 양의지의 갑작스런 부상에 계획도 틀어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월 보우덴과 이현승이 들어오는 것을 생각하고 경기를 운용하려 했는데, 구상한 것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며 입맛을 다셨다. 이현승과 보우덴이 각각 1일과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두산이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여기에 심판 금전 거래 논란은 팀을 더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두산은 최근 김승영 대표이사가 2013년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심판위원에게 현금 300만원을 빌려준 사실이 확인돼 비난을 받고 있다. 두산과 KBO는 모두 승부조작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힘겨운 순위 싸움에 외부의 차가운 시선까지, 두산에는 더 힘겨운 7월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LG, 불펜 붕괴에 6위로 추락
LG는 지난 2일 KIA에 4-13으로 패해 5연패에 빠지면서 6위(37승1무38패•승률 0.493)로 떨어졌다. 5위 두산과는 불과 0.5경기 차이지만, LG가 올 시즌 5위 밖으로 밀려난 건 개막 초인 4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KIA, NC와 3강을 형성하며 승패 마진 +10까지 찍었지만, 현재 LG의 승패 차는 '-1'이다. 여기에 7위 롯데도 0.5경기 차로 거센 추격을 해오고 있다.
믿었던 마운드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싸울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LG는 5월까지 팀 평균자책점 3.35로 부문 1위를 달렸다. 팀 타율은 6위(0.279)에 머물렀지만, 든든한 마운드를 앞세워 5월까지 4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6월 이후 LG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5.21(4위)로 집단 난조를 겪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불펜이 붕괴되면서 지키는 야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LG 불펜의 허약함을 드러낸 결정적 장면은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 나왔다. 당시 LG는 연장 10회초 이천웅(29)이 만루포를 터트렸지만 10회말 구원진의 동점 허용으로 흐름을 넘겨줬고, 결국 연장 12회 10-11로 패했다.
수치로 봐도 극단적인 변화다. 5월까지 3.31(1위)를 올렸던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6월 이후로는 6.39(8위)에 머문다. 뒷문이 흔들린 6월 이후 LG의 역전패는 9번으로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많다. 이 기간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도 0.750(9승3패)에 그쳐 최하위다. 제 역할을 해주던 뒷문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계속 힘겨운 흐름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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