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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섯 번째, ‘아리랑’을 들려주러 다시 유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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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섯 번째, ‘아리랑’을 들려주러 다시 유럽으로

입력
2017.07.0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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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오늘 파리에 있다. 한 달 일정으로 왔고 온지 3일 째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힘즈뮤직 소속 월드뮤직앙상블 비아트리오와 함께다. 2009년부터 이제까지 5번째 유럽을 찾고 있다. 유럽에 온 이유는 유럽 사람들에게 아리랑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이 번 5번째 투어는 두 가지 중요 일정이 있다. 시간순서대로 바로 내일 유니버셜뮤직 비아트리오 단독 쇼케이스가 있다. 이 쇼케이스는 세계3대 음반회사인 유니버셜뮤직에서 비정기적으로 세계의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를 선별 유럽의 음악기자, 음반제작자, 기획사, 방송국 PD 등을 초대해 아티스트들과 직접 매칭 시켜주는 하우스 콘서트 형식의 쇼케이스다.

두 번째는 2011, 2013 이후 2017년 올해 3번째 초대 받은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이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20만 명 이상이 관객과 공연자로 참가하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규모가 큰 뮤직페스티벌이다. 이 페스티벌에 비아트리오는 한국최초, 한국최다의 공식초청 연주 팀이다.

지금은 이렇게 유럽에서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는 팀이 되었지만 그 시작은 정말 미약했다.

2009년 첫 유럽투어를 계획할 때 대구 클래식 시장에선 유학을 갔다 오지 못한 지방음대 출신 3명의 여자들에게 어떠한 연주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내 돈 내고라도 연주하고 싶다고 지역의 큰 극장에 대관 신청을 했는데 거절됐다. 연주를 계속하길 원했던 3명의 여자 연주자들에겐 생존의 결단으로 무대를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 목적지가 유럽이었다.

그럼 왜 유럽일까? 큰 그림은 제러미 리프킨의 ‘유로피언 드림’의 문화다양성과 유럽 사람들의 동양문화의 동경에 대한 내용에 용기를 얻었다. 또 다른 실제적인 이유는 그때 당시 에딘버러 페스티벌과 아비뇽페스티벌 등 유럽 페스티벌들이 국내의 아티스트들에게 알려지고 참가하기 시작 했었을 때여서 유럽진출의 정보를 얻기가 용이했다.

첫 유럽투어는 늘 모든 처음이 그렇듯 안 다치고 무사히 일정 마치고 돌아오는 것에 감사했다. 두 번째 투어는 첫 투어의 인연으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실무진을 알게 되었고 서류와 음원파일, 영상오디션 등을 통과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초대 받았다. 세 번째 투어 때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다시 초대해주었다. 이때에는 ‘러블리 비아’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고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앵콜과 기립박수도 받았다. 4번째 투어 때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입양아들을 위한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번 다섯 번째.

여전히 우리는 대구에서 활동 중이다. 2009년 전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좋은 대우를 받고 있고 그토록 원했던 무대도 많아지고 다양해 졌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세계를 향한다.

비아를 맨 처음 알아준 곳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비아트리오가 아리랑을 들려주러 유럽에 간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송힘 월드뮤직앙상블 ‘비아트리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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