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단체 케어, 7~12일까지 검은 개 프로젝트 진행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검정색 털의 유기견 ‘토리’를 입양한다고 약속했다. 예정대로라면 토리는 청와대 첫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First Dog·대통령의 반려견)’가 된다. 토리에 문 대통령의 성을 붙인 애칭까지 생긴 ‘문토리’는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검정색 털에 이른바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입양을 가지 못한 유기견이었다. 비록 토리는 문 대통령의 입양으로 ‘견생역전’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입양을 기다리는 검정색 털의 개들이 많다. 때문에 동물권 단체 케어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검은 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검은 개 입양 보내기에 나선다.
이번 행사에는 박성관 작가가 토리를 비롯한 아홉 마리 검은 개의 사진을 전시한다. 또 검정색 털의 유기견이나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 유기견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 조민영 작가의 그림 퍼포먼스, 동물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기념품 판매 등이 마련된다.
케어는 전시에 앞서 박 작가가 촬영한 여덟 마리의 사진과 사연을 공개했다. 나인(세 살 추정·수컷)은 인천 한 비닐 하우스에서 짧은 줄에 묶여 밥과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제보를 받고 출동한 활동가들에 의해 구조된 후 2015년 3월부터 지금까지 서울 퇴계로 구호동물입양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금동(여덟 살 추정·수컷)은 지난해 입양을 갔지만 입양자가 큰 수술을 앞두고 있어 보호소로 오게 된 경우다.
크롱(네 살 추정·수컷)과 루피(두 살 추정·암컷)는 유기견들을 돌보던 주인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더 이상 개들을 돌보기 어려워진 이후 입소했고, 깨비(한 살 추정·암컷)는 지난 5월 충남 태안군에서 휴가를 온 가족에게 버려졌다가 구조됐지만 피부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체리(한 살 추정·암컷)는 청각 장애인 할머니가 집 앞에 버려진 검은 개를 집 밖 철창에 가둬 키웠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했고 이를 본 주민들이 단체에 제보를 해 구조됐다. 구슬(한 살 추정·수컷)은 올해 초 개농장에서 구조됐지만 심한 췌장염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활동가들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건강해져 새 가족을 찾는 일만 남았다. 륜(두 살 추정·수컷)은 지난 해 서울의 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가 방치하면서 굶주린 채 살아가다 케어가 발견해 할아버지를 설득해 돈을 주고 구조한 경우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토리를 시작으로 ‘검은 개, 잡종, 유기견’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져 많은 개들이 가족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토리, 그 다음’ 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초대장” 이라고 설명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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