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협조 요청에 호응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한반도평화 정책에 적극 호응함에 따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바흐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참여는 IOC 결정에 달려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다면 올림픽 정신을 고취시키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 평화 그리고 인류 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평화 구축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과 인도적인 분야의 대화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으므로 스포츠 분야의 협력 강화가 가능해졌다”며 “IOC가 북한의 참가의 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대회조직위와 강원도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북한의 참가를 위해 중국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연상하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북한의 시드니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했는데 김 대통령께서 ‘북한이 동의하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 한 마디를 가지고 북한을 설득했다”며 “북한의 시드니 올림픽 참가와 남북 동시 입장이라는 성과를 이뤘고, 결과적으로 시드니 올림픽 성공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화해와 한반도평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것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공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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