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울 통행시간 절반 줄어
주변 유명 골프장들 수혜 기대
첫 월요일, 아직 차량 뜸하고
과속 단속카메라 달랑 4대뿐
운영사 “미흡한 부분 보완할 것”

주변에 골프장이 많아 ‘골프장도로’라는 별명을 얻은 구리~포천민자고속도로가 지난 달 30일 개통했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했던 경기북부지역의 교통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구리∼포천민자고속도로는 서울 암사대교 부근 남구리 IC부터 포천 신북 IC까지 연결하는 본선(44.6㎞)과 소흘JCT~양주신도시를 잇는 지선 (6.0km)으로 구성돼있다. 향후 세종시까지 이어지는 서울~세종고속도로(2025년 개통예정)와 연결된다.
개통 후 첫 월요일인 3일 오전 8시 승용차를 타고 포천 신북IC에서 40여㎞ 떨어진 서울 강변북로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8분이었다. 돌아오는 길도 이동 시간은 비슷했다. 기존 국도를 이용할 경우 1시간 이상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거리감이 줄었음을 실감했다.

이날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들은 제 속도(제한 속도 시속 100㎞)를 내며 시원하게 뚫린 왕복 4~6차로 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10분쯤 달리자 유럽풍의 느낌을 살린 의정부휴게소와 아파트와 도로 사이에 쳐진 투명 방음벽이 눈에 들어왔다. 도로는 전체적으로 심한 경사와 곡선구간이 많지 않아 위험성은 덜했다.
갈매 동구릉요금소를 지나 구리터널을 빠져 나오자 곧바로 서울 강변북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 28분 40초가 걸렸다. 도로 전 구간 통행료가 2010년 실시협약 체결 때보다 1,000원 오른 3,800원으로 책정돼 과다 요금 논란이 빚고 있지만, 통행시간 단축 효과만큼은 분명했다.
이 도로 개통으로 도로가 지나는 서울 중랑구, 경기 구리ㆍ포천ㆍ양주 등 6개 지자체와 갈매ㆍ별내지등 6개 택지지구의 교통여건과 주변 도로의 교통정체가 크게 개선된다. 서울과 경기남부에서 경기북부지역 유명 골프장으로 가는 길도 수월해져 각 골프장은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도로 종점부인 신북IC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아도니스 컨트리클럽과 몽베르 컨트리클럽을 비롯해 필로스, 일동레이크가 위치해 있다. 선단 IC에서는 참밸리와 푸른솔 골프클럽이, 포천 IC에서는 포레스트힐과 포천힐스컨트리클럽이 차로 10분 안에 갈 수 있다. 이 도로가 골프장을 따라 개설되다 보니 ‘골프장 도로’라는 별칭까지 생겼다.

반면 문제점도 나타났다. 월요일 출근시간임에도 전 구간에 걸쳐 차량 통행이 뜸해 도로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개통 첫날인 30일 하루 차량 통행량은 6만6,000대로 최초 실시협약 당시 예측한 하루 9만6,000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일부 구간에선 전날 내린 비로 토사가 도로에 흘러내렸고, 남양주휴게소는 조경공사용 자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특히 개통 초기라 전체 노선에 과속 단속 카메라가 4대 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시속 120㎞ 이상 과속하는 차량도 쉽게 눈에 띄었다.

고속도로 운영회사인 서울북부고속도로 관계자는 “조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중”이라며 “미흡한 부분은 그때마다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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