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렬 순천향대 연구팀 실험 결과

고기를 구울 때 환기 조건에 따라 1군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최대 9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순천향대 환경보건 융복합연구센터 김성렬 교수팀에 따르면, 창문을 닫아 환기하지 않으면서 고기를 구울 경우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4.5㎎/㎥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경보 발령 기준인 180㎍/㎥보다 25배 높은 수치다. 반면 후드(가스레인지 환기 장치)를 가동하면 초미세먼지 농도는 0.5㎎/㎥까지 감소했다. 부엌 쪽 창문 하나만 열어 환기한 경우 1.9㎎/㎥, 부엌 쪽 창문과 거실 쪽 창문을 동시에 열고 환기한 경우 1.8㎎/㎥가 각각 측정됐다.
이번 실험은 단독주택 6곳, 아파트 6곳, 연립주택 1곳 등 13군데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4가지 환경을 설정하고, 각 장소마다 하루에 한가지 조건씩 9분에 걸쳐 고기를 구운 후 2시간 동안 측정하는 방식으로 4일에 걸쳐 실험을 했다. 또 측정 하루 전부터는 실내 흡연과 에어컨 사용을 금지하고, 실험 전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결과물 산출에 반영했다.
김 교수는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굽기 요리를 하는 사업장 등의 실내에서도 초미세먼지 노출 저감을 위해 환기시설을 적극적으로 가동해야 함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환경분야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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