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서 10위권 진입
해당 지역 판매량 최고 7.7배 커
‘강서맥주’ ‘달서맥주’ ‘해운대맥주’ 등 지역명을 브랜드로 앞세운 ‘변두리 수제맥주’ 인기가 뜨겁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는 3~5월 전체 병맥주(500㎖ 이하) 판매순위 10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두 제품은 모두 서울 강서구에서 소규모로 사업을 시작한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가 생산하는데, 해당 지역 소비자들이 집중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덕이다. ‘강서맥주’는 서울 전제 판매량 중 강서구 양천구 등 서부지역(남산기준 서쪽) 판매 비중이 66.5%로, 동부지역(33.5%)의 두 배에 달했다. ‘달서맥주’도 ‘달서구’가 있는 대구지역 판매량이 전국 평균보다 30% 높았고, 특히 달서구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80%나 높았다. 반면 호남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45%에 불과했다.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가 제조한 ‘해운대맥주’도 부산 지역 판매량이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았고, 해운대구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7.7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4월부터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를 판매 중인 CU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강서맥주의 서울 지역 내 매출을 보면 강서구가 25.5%로 가장 높았다. 대구에서 달서맥주 매출도 달서구가 32.2%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홈플러스와 관계자는 “지역명에 호기심을 느낀 소비자들이 마셔본 후 꾸준히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탄산을 조절해 목넘김이 부드러운 데다 맛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수제맥주 사업을 변두리 지역인 서울 강서구에서 시작하면서 변두리 주민들의 애향심이 강하다는 점에 착안해 동네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웠고, 달서구도 대구의 변두리 지역이라 각각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로 제품명을 지었다”며 “우리의 애향심 호소 전략이 적중한 셈”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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