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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합니다”

입력
2017.07.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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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3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서울공원 내 고려인 정착 80주년 기념비 앞에서 라흐몬벡 우스마노프 타슈켄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3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서울공원 내 고려인 정착 80주년 기념비 앞에서 라흐몬벡 우스마노프 타슈켄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서울공원 정문에 고려인 정착 80주년 기념비가 세워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서울공원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박 시장을 비롯해 라흐몬벡 우스마노프 타슈켄트 시장, 박빅토르 고려문화협회장 등 100여명이 기념비 제막을 축하했다.

기념비에는 ‘고려인 이주 80주년을 즈음하여 고려인들을 따뜻한 친구로 맞아준 우즈베키스탄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글귀가 한국어ㆍ우즈벡어ㆍ러시아어로 새겨졌다. 기념비 글귀처럼 고려인 약 17만명은 1930년대 후반 소련에 의해 연해주 등지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됐다. 현재 중앙아시아에는 고려인 약 50만명이 살고 있고, 이 중 약 18만명이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다.

기념비가 세워진 타슈켄트 서울공원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조성됐다. 타슈켄트시 거주 고려인들이 한민족의 자긍심 고취와 고려인의 애환을 달래 줄 서울공원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고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여 2012년 12월 착공해 2014년 5월 준공했다. 투입예산은 26억원이다.

타슈켄트 서울공원은 '타슈켄트 우정의 공원(구 바부르공원)' 내 8,067㎡ 부지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한국의 누대•서석지•화계•전통담장 등 우리나라 전통정원 시설물을 설치했다. 소나무 등 교목 249주, 무궁화 등 관목 1,344주, 과꽃 등 초화류 5150본 등 우리 고유수종을 심었다.

박 시장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에서 뿌리내린 고려인을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처럼 고려인들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고려인단체 대표단, 고려인 문화예술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고려인 청년들의 서울생활 지원, 현지 한국어 교육기관에 대한 교재 기증 등을 위한 시 차원의 협조를 약속했다.

박 시장은 또 국제비즈니스빌딩에서 우스마노프 타슈켄트시 시장과 만나 ‘서울ㆍ타슈켄트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실행계획’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서울시장이 타슈켄트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서울은 급속한 도시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도시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한 했다”며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타슈켄트시에 서울의 경험이 실용적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정책공유 포럼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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