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상하반기 2회 혹은 연 1회씩 공개돼 왔던 자동차 안전도 평가 결과가 앞으로는 평가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된다. 또 올해부터는 9가지 첨단 안전장치가 추가로 평가되고 여성운전자 증가 등의 최신 경향 또한 함께 반영된다.
3일 국토교통부는 신차의 안전성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를 대폭 개선한다며 올해의 첫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안전도 평가는 그 동안 매년 초 대상 차량을 선정 시험 후 그 결과를 공개 연말에 ‘올해의 안전한 차’를 시상하며 주로 정면ㆍ측면 충돌 등 충돌안전성 위주로 평가해 왔다. 다만 올해부터는 첨단 안전장치, 여성ㆍ어린이 충돌평가 등 평가항목을 다양화 할 방침이다.
올해 평가 대상 차량은 기아차 모닝, 스팅어, 현대차 i30, 그랜저, 코나, 한국지엠 크루즈, 쌍용차 렉스턴, 벤츠 E220, BMW 520d,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CR-V 등 총 11차종이 포함된다.
국토부는 그 동안 평가 결과를 상하반기 2회(2010~2015년) 혹은 연 1회 공개(2016년)하던 것을 이제는 평가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차를 구매할 때 안전도 평가 결과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수시로 공개되는 평가 결과는 충돌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 사고예방 안전성 3개 분야에 대해 5단계의 별등급으로 표시된다. 또 연말에는 올해 평가한 모든 차량의 22개 항목별 세부 점수와 종합 점수를 산정하고, 이에 근거하여 ‘올해의 안전한 차’를 선정하게 된다.
최근 현대차 i30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는 자동차안전도 평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안전도 평가에서는 경고장치 위주로 첨단 운전자 지원 장치(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를 평가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제어하는 9가지 첨단 안전장치를 추가로 평가한다.
이를 통해 국토부는 첨단 장치를 장착한 신차가 증가하고 있지만 모든 장치에 대한 성능요건(자동차 제작기준)이 마련되지는 않은 상황에서, 안전도 평가가 하나의 기준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개선으로 자동차 제작사들이 대형 승용차뿐만 아니라 중소형 승용차에도 첨단 안전장치를 보다 많이 장착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그 동안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다소 소외 되었던 여성 운전자 및 어린이 탑승객에 대한 충돌 평가 또한 추가로 실시된다. 정면으로 고정벽에 충돌하는 평가 시 여성 인체모형을 탑재하여 여성 운전자의 충돌 안전성을 평가한다.
또한 어린이 승객의 충돌 시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부분정면충돌(앞부분 모서리 일부를 충돌)과 측면충돌(차의 측면을 충돌) 평가를 할 때 뒷좌석에 어린이 보호용 좌석(카시트)을 장착하고 6세, 10세 인체모형을 탑재하여 평가하게 된다.
이재평 첨단자동차기술과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소비자들이 차를 살 때 안전성 관련 정보를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면서, “앞으로 자동차의 신기술을 반영하고 교통약자를 더욱 고려하는 방향으로 안전도 평가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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