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로 선출됐다.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제1야당의 당권을 거머쥔 홍 신임 대표는 난파 직전의 한국당을 위기에서 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떠안았다.
홍 신임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65.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쟁자인 원유철ㆍ신상진 의원을 따돌리고 당권을 잡았다. 이로써 지난해 12월16일 이정현 전 대표 체제가 무너진 뒤 6개월여 만에 한국당에 정상적인 지도부가 들어서게 됐으며 홍 대표는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했다.
홍 대표는 ‘육참골단(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표현을 써가며 당선 및 취임 일성으로 혁신을 내세웠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육참골단의 각오로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인적ㆍ조직ㆍ정책혁신의 3대 혁신을 목표로 한 혁신위원회 구성 계획도 공개했다.
홍 대표는 친박(근혜)계 청산과 관련해서는 “선출직 청산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새로운 한국당의 구성원으로서 전부 함께 가는 게 옳다”면서도 “국정파탄 관련자는 혁신위에서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친박 핵심을 겨냥한 ‘차별적 청산’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이철우 의원, 류여해 당 수석 부대변인(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김태흠 의원, 이재만 대구 동을 당협위원장이 당선됐다. 또 청년 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의원이 선출됐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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