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의 모회사인 MP그룹의 오너 정우현(69) 전 회장이 ‘가맹점 갑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3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3일 오전 9시20분쯤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면서 취재진을 만나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아무 말씀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정 전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하고, 탈퇴 가맹점을 표적으로 보복 출점을 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서울 방배동 MP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 했으며, 지난주 최병민 MP그룹 대표 등 임직원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다. 정 전 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6일 MP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최병민 대표 등 임직원들은 검찰에서 정 전 회장의 지시나 공모 여부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금주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