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당 진상조사단의 ‘문준용 특혜입사 제보 조작 사태’ 자체 결과 발표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국민의 상식과 맞지 않는 결과를 발표하면 당에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취지다.
황 의원은 3일 TBS와 CBS 라디오에 연이어 출연해 진상조사단이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결과는 일반 상식과는 거리가 있다”며 “일반적 의심, 합리적 의심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면 좀 더 철저하게 진상조사에 임해야 하고 발표 시점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발표해도 민심이 수용할 만한 상태가 아니라면 좀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 검찰의 수사가 남아있는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입장을 제시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검찰수사 결과가 당 진상조사 결과를 뒤집게 되면 당이 두 번 죽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의원은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는 “검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따라 책임을 질 사람들, 또 책임이 있는 대목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우리 당 전체적으로도 끊을 건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악화된 호남 민심을 전하면서도 “우리 당에서 탈당설이 도는 호남 의원이 한 명 있는데 그분 조차도 ‘이 시점에서 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더라”며 “지금 개인적 거취를 판단할 동료 의원은 40명 의원 가운데 거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저는 그런(탈당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 뒤 “(국민의당이) 지난 1년간의 활동을 제대로 못 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지만, 앞으로라도 모든 죄를 자백하고 제3정당의 새로운 길을 걸어간다면 재기의 여지와 새 희망이 있을 수 있다. 민심이라는 게 ‘조변석개’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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