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김수현이 영화 '리얼'(6월 28일 개봉)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복귀작이자 중국 알리바바픽쳐스로부터 투자를 받은'리얼'은 115억원짜리 블록버스터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리얼'은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황당무계한 전개로 '괴작'으로 불리며 혹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의 원톱 주연인 김수현은 '혹평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작품의 결함을 혼자 떠안아야 했던 부담감 탓일까? 김수현은 '리얼' VIP 시사회 도중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대 인사를 도는데 맨 앞줄에 연출팀, 제작팀 막내들이 앉아있었어요. 그 친구들이 '형'이라고 부르면서 응원을 하는데 촬영하면서 같이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서 갑자기 눈물이 흘렀어요. '형' 소리를 듣는 건 이번 현장이 처음이었거든요. 막내들이 응원을 해주니 울컥했던 것 같아요."
'리얼'은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욕심을 내고 그만큼 공을 들인 작품이다. 해리성 인격장애 캐릭터를 비롯해 액션과 노출까지 소화해야 했다. 이미 아시아를 호령하는 한류스타이지만 파격 변신을 서슴지 않았다.
"이걸 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어요. 이때까지 해보지 않은 노출 역시 부담스러웠고요. 그렇지만 작품에 대한 욕심이 났죠. 꼭 하고 싶었어요. 주로 헬스를 하면서 몸을 키웠고, 액션신에 필요한 복싱을 배우기도 했어요. 후반부에 있는 현대무용을 접목한 액션신도 연습을 많이 했고요."
김수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류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내며 여심을 홀린 김수현은 '리얼'을 통해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거친 성격의 조직 보스 장태영부터 비겁하고 특이한 성격의 투자자 장태영까지. 대중이 흔히 알고 있는 김수현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도전의 연속이었죠. 그 동안 보여드린 적 없는 제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으니까요. 수위 높은 장면들을 소화하면서,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까를 늘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작품을 통해 한 번 끝까지 해볼까라는 욕심도 강했죠. 어디 끝까지 한 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어요."
김수현은 영화를 통해 청소년관람불가의 설리와 수위 높은 베드신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수현은 설리에 대해 "열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설리는 작품에 대한 태도가 굉장히 좋았어요. 늘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대본도 많이 본 것 같더라고요. 시간을 많이 투자해 연기에 임해줘서 고마웠죠. 워낙 밝아서 현장 분위기도 밝아지기도 했고요. 덕분에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어요."
김수현은 '리얼'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털어놨다. 많은 영화에 출연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촬영장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모두 '리얼'에 담아냈다고 자신했다.
"시사회 때 '리얼'이 20대의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죠. 20대의 마지막에 촬영한 작품이기도 했고요."
김수현은 올해로 서른 살이 됐다. 30대에 접어드니, 삶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단다. 치열하게 살았던 20대 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괴로워하기도 했다. '연예인' 김수현과 '인간' 김수현 간 거리감을 느끼기도 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도 아닌데 이제는 '연예인' 김수현, '인간' 김수현의 거리가 많이 좁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20대 때는 최대한 많은 것을 습득하고 싶었죠.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군대를 다녀온 뒤에 좀 더 여유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코브픽쳐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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