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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46% “대학원내 인권은 열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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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46% “대학원내 인권은 열악했다”

입력
2017.07.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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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재학 경험자들의 46%는 학창시절 자신의 인권을 잘 보장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3일 취업 포털 업체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245명의 대학원 재학 경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대학원생 인권 보장 실태 조사’를 주제로 진행한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24%가 수학했던 대학원의 인권 상황에 대해 “좋았다”고 평가한 반면 46%는 “열악했다”고 답했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 사제폭탄테러이나 제자 논문 표절 등과 관련, ‘교수와의 경험’을 묻는 질문에선 ‘비자율적 노동을 지시 받았다’는 답변이 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육이나 연구상의 권한 남용’(28%), ‘넓은 의미에서의 차별 경험’(20%) 등이 이어졌다.

 특히 ‘비자율적 노동을 지시 받았다’는 의견에 대해선 ‘일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수를 받지 못했다’(36%)와 ‘업무량이 과도하거나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길다’(33%) 등을 구체적인 피해 상황으로 지적했다.

 ‘교육이나 연구 상의 권한 남용’와 관련해선 ‘졸업 논문 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20%)과 ‘지나치게 준비가 안된 수업을 들었다(15%)’,‘조교ㆍ프로젝트ㆍ실험실 업무로 인해 수업에 들어가지 못했다’(13%)거나 ‘교수의 논문작성, 연구 수행의 전체 또는 일부를 대신했다(13%)’ 등을 불만 사항으로 꼽았다.

 보이지 않는 차별 또한 심각했다. 교수들의 차별 이유는 ‘학부 또는 고등학교 등의 출신학교(25%)’부터 ‘성별(20%)’,‘소속 또는 출신학과(15%)’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나이(10%)’나 ‘외모(9%)’, ‘사상 및 정치적 입장이나 종교적 신념(8%)’ 등도 뒤따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학원생은 그 자체로 학생이지만 연구조교 또는 수업조교로서는 근로자에 준하기도 하는 위치”라며,“이들을 보호하는 강제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대학원들의 문화가 바뀌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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