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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be, 아빠' 문신…LPGA 정상 오른 '미녀 골퍼' 다니엘 강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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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be, 아빠' 문신…LPGA 정상 오른 '미녀 골퍼' 다니엘 강 스토리

입력
2017.07.0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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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다니엘 강./사진=LPGA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미녀 골퍼로 알려져 있는 재미동포 다니엘 강(25ㆍ한국명 강효림)의 오른 손등에는 '아빠'라는 한글 문신이, 오른손 검지에는 'Just be'라는 영어 문신이 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네가 되어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이 글귀를 신체에 새겼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꾸준히 우승에 도전했던 다니엘 강은 데뷔 5년 만인 올 해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다니엘 강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1ㆍ6,58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다니엘 강은 지난 해 우승자 브룩 헨더슨(20ㆍ캐나다)을 1타 차로 제치고 투어 138개 대회 만에 정상에 섰다.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한 것은 2014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모 마틴(35ㆍ미국) 이후 다니엘 강이 약 3년 만이다. 다니엘 강은 우승 상금 52만5,000달러(약 6억 원)도 손에 넣으며 단숨에 상금랭킹 5위(80만6,828달러)로 도약했다.

다니엘 강은 이날 10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으며 3위까지 밀렸지만, 이어진 11번홀(파4)부터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다니엘 강은 2타 차로 쫓긴 16번홀(파4)에서 약 6.5m 파 퍼트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고, 먼저 경기를 끝낸 헨더슨과 동타였던 18번홀(파5)에선 버디를 낚으며 연장전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온갖 시련을 이겨내며 인내한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이었다. 지난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버지 강계성씨와 어머니 그레이스 리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엘 강은 아버지가 2013년 뇌암 판정을 받고 그 해 11월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을 겪었다.

다니엘 강에게 아버지는 큰 존재였다. 골프를 시작한 것도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다니엘 강은 15살 때인 2007년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할 정도로 기대주였다. 미국 웨스트레이크고, 페퍼다인대를 거친 그는 2010년 미국 아마추어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 해에도 같은 대회를 제패, 1996년 켈리 퀴니(40ㆍ미국) 이후 15년 만에 US여자아마추어에서 2연패한 선수가 됐다.

2012년부터 LPGA 무대에 뛰어든 다니엘 강은 그 해 킹스밀 챔피언십 3위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5년엔 ANA 인스퍼레이션을 치르던 중 2명의 남성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지난 해엔 손목 골절, 목 디스크, 안구질환(익상편)을 겪으며 수술대에도 올랐다.

다니엘 강은 "이번 우승이 정말 엄청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 웹닷컴 투어에서 뛰는 오빠 알렉스 강(27)에게도 "코스에 대해 물어보면 늘 완벽하게 조언해준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최운정(27)은 10언더파 274타로 3위에 올랐다. 김세영(24)과 양희영(28), 이미향(24) 등은 나란히 9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박인비(29)는 7언더파 277타 공동 7위를, 신지애(29)는 5언더파 279타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은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4위에 그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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