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일 경기ㆍ강원지역의 집중호우로 행락객 고립, 도로 침수와 낙석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150㎜ 이상의 ‘물폭탄’이 떨어진 평창군 봉평면을 비롯한 강원지역은 갑자기 불어난 하천과 계곡 물에 행락객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고 일부 지역 교량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10분쯤 삼척 가곡면 덕풍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이던 등산객 13명의 소식이 한때 두절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연락이 닿아 전원이 무사히 하산했다. 또 오후 3시55분쯤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일대 강물이 불어나 마을로 이어지는 교량이 잠기면서 펜션 투숙객 25명이 고립됐다가 1시간 10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낙석ㆍ토사 유출과 도로 침수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오후 8시35분쯤 경기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인근 공사장에서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도로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경부고속도로 대전방면에서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으로 이어지는 신갈분기점 램프 구간 2개 차로가 모두 막혔다.
경찰은 도로를 통제하고 차들을 경부고속도로 수원IC로 우회시켰고 도로공사는 토사 제거 작업을 벌였다.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 경기도 가평군 등에서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낙석과 토사 유출로 한때 통제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에서 영천 방향으로 가던 승용차가 방음벽을 들이받아 운전자 A(32)씨가 숨졌다.
기상청은 이날 자정을 기해 서울ㆍ수도권 일대에 호우경보를 내리고, 비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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