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이 페널티킥까지 잡아냈다.
선두 전북 현대는 비디오판독으로 선언된 페널티킥으로 만회 골을 얻었지만 FC서울에 후반 극장골을 얻어맞으며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18라운드 서울과 전북의 경기. 서울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분 전북의 공격 상황에서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비디오판독을 선언했다. 전광판에는 곧바로 ‘VAR(Video Assistant Referee) 영상 판독 중’이라는 문구가 떴다.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던 주심은 비디오부심 의견을 들은 뒤 전북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판독 결과 서울의 고요한(29)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전북 이승기(29)에게 반칙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김신욱(29)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날 울산 현대-수원 삼성, 인천유나이티드-수원 삼성 경기에서 비디오판독으로 각각 한 차례씩 득점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은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은 득점, 페널티킥, 레드카드에 따른 퇴장, 다른 선수에게 카드를 주는 징계처리 오류 등 4가지 항목을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경기 초반은 전북의 분위기였다. 전북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중원 싸움에서 압도하며 서울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서울의 윤승원(22)이 선제골로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의 박주영(32)이 전반 35분 전북의 수비 진영을 깊숙이 파고들어 슈팅 한 것이 수비수를 맞고 높이 치솟았고 이를 서울의 고요한(29)이 논스톱 발리 슛으로 연결했다. 전북의 골키퍼 홍정남(29)이 이를 막아내자 기다리고 있던 윤승원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북은 후반 3분 비디오판독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분위기를 탔다. 이후 약 15 동안 정신 없이 서울을 몰아치며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역전골을 만드는 데 실패했고 서울이 종료직전 ‘극장골’을 작렬했다. 박주영(32)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전북의 골문 앞이 혼란한 틈을 타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이날 패배에도 10승5무3패(승점 35)로 선두는 지켰다. 서울은 6승7무5패(승점 25)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한편, 상주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전반 12분 양동현(31)의 시즌 12호 골을 잘 지켜내 상주 상무에 1-0 승리를 거뒀다. 광양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2-2로 비겼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