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과 ‘안 되는 집’이 만난 결과는 뻔했다. 2일 잠실 LG-KIA전은 극과 극의 팀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도 13-4로 7회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둔 선두 KIA는 이번 주 6연승을 거두는 동안 무려 79점을 퍼붓는 가공할 파괴력으로 삼성과 LG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전날 작성한 이 부문 KBO리그 신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종전 기록은 롯데가 2015년 5월22일부터 26일까지, NC가 같은 해 9월13일부터 18일까지 달성한 4경기 연속이었다.
아울러 KIA는 올 시즌 10승, 20승, 30승, 40승에 이어 전날 50승(27패)도 가장 먼저 달성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5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3.1%(26차례 중 19번)에 이른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시즌 연속 5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비바람도 불붙은 KIA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KIA는 선발 양현종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3회까지 1-4로 끌려갔지만 타선은 4회부터 여지없이 터졌다. 버나디나는 5-4로 앞선 6회 승부를 기울게 하는 시즌 13호 투런아치를 그렸고, 나지완은 10-4로 앞선 7회 쐐기 좌월 3점홈런(시즌 11호)을 쏘아 올려 LG의 백기를 받아냈다. 최형우는 1회초 임찬규를 상대로 2루타를 치며 역대 8번째 10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양현종은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지만 타선 지원 덕에 시즌 11승(3패)째를 수확, 팀 동료 헥터 노에시(12승)에 이어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충격의 한 주를 보낸 끝에 37승1무38패가 되며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마저 붕괴됐다. 순위도 6위로 떨어졌다.
수원에서도 넥센이 kt를 5회 강우콜드게임(5-1)로 꺾었다. 넥센 좌안 신인 김성민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프로 첫 승리를 5이닝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SK 역시 인천에서 삼성에 6-5로 앞선 5회 내린 비로 행운의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NC를 2-1로 제압했다. 대전 한화-두산전은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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