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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 90분대 생활권? 주말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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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 90분대 생활권? 주말엔 그림의 떡

입력
2017.07.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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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에서 동해안 바다를 90분 만에 만날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동해안 곳곳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됐다.”(30일 서울~양양고속도로 이용자)

“동해안이 90분 생활권이라는데, 아직 먼 이야기 같다. 곳곳이 정체돼 서울에서 양양까지 4시간 이상 걸렸다”(1일 서울~양양고속도로 이용자)

서울에서 강원 양양을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됐지만 이용자들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주말 내내 곳곳이 막히면서 ‘서울~양양 90분대 생활권’이란 말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40분. 동홍천 나들목 갓길과 비상차로에는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새로 개통된 구간(동홍천~양양 71.1㎞)을 먼저 달려보려는 차량 30여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8시 동홍천 나들목의 차단막이 열리자 이들은 하나같이 동해안을 향해 나아갔다. 30∼40분을 내달리자 도로 위에 설치한 국내 1호 상공형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 다다랐다. 상ㆍ하행 차량이 한곳으로 모이는 구조이다 보니 일부 이용자가 출구를 찾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후 국내 최장 길이(11㎞)인 인제ㆍ양양 터널을 지나자 고속도로의 종점인 양양 분기점이 나왔다. 출발지점인 동홍천 나들목에서 양양 분기점까지 40∼50분이 소요됐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한 한모(44) 씨는 “보수 공사가 한창이 영동고속도로보다는 나을 거 같아서 이용했는데 소요시간이 적게 걸려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통 이후부터 자정까지 총 2만8,184대가 동홍천~양양 구간을 이용했다.

그러나 개통 첫 주말인 지난 1일 들어 정체 구간이 곳곳에 생기면서 양양까지 90분대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서울∼춘천 구간으로 나들이 차량이 쏟아지면서 상습지정체 구간인 화도나들목∼서종나들목∼가평휴게소 22㎞ 구간은 종일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이는 그대로 개통 구간으로 이어져 동홍천 나들목∼내촌나들목 12㎞ 구간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낮 12시 44분쯤에는 인제ㆍ양양 터널 상행선 구간에서 버스가 고장 나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1일 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박모씨는 “양양까지 4시간 이상 걸렸다”며 “동해안까지 90분 만에 갈 수 있다는 말은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1일 0시부터 24시까지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31만9,911대로 집계됐다. 동홍천~양양 구간이 개통되기 직전인 지난 주말 서울~춘천 고속도로 구간 이용 차량이 19만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통행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고속도로 관계자는 “개통 첫 주말인 탓에 이 구간을 이용한 나들이 차량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주말이나 피서철 상습지정체 구간을 중심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패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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