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과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왜곡된 성 의식에 유감을 표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2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다.
정 후보자는 “여성비하 등 성차별적 발언은 여성을 우리 사회 내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존중하지 못하는 행위”라며 “설사 의도치 않은 발언이라 할지라도 성차별적 표현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또 “사회지도층, 공인의 경우 성평등 의식과 실천에 있어서도 타인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스스로도 성평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을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과거 저서와 대담집에서 여성의 몸을 그저 남성의 성욕 충족 도구로 전락시킨 왜곡된 여성관을 드러내 물의를 빚었다. 안 전 후보자도 저서에서 성매매, 데이트 성폭력 등의 성범죄를 남성의 생물학적 본능에 의한 것으로 합리화해 비판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과거 자신이 대표로 있던 한국여성단체연합이 2004년 안경환 당시 서울대 법대 학장에게 ‘성평등 디딤돌상’을 준 데 대해선 “양성평등 가치를 법 해석에 적용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 소수자에게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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