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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레코드ㆍ대회 최저타 경신까지 ‘아마추어 최혜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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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레코드ㆍ대회 최저타 경신까지 ‘아마추어 최혜진의 날’

입력
2017.07.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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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18)이 2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CC에서 열린 초정탄산수ㆍ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제공
최혜진(18)이 2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CC에서 열린 초정탄산수ㆍ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제공

최혜진(18ㆍ부산 학산여고)이 5년 2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마추어 우승 돌풍을 일으켰다. 코스레코드와 대회 최저타 신기록도 덤으로 얻어갔다.

최혜진은 2일 강원 평창 버치힐골프장(파72ㆍ6,379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초정탄산수ㆍ용평리조트 오픈(총 상금 5억원ㆍ우승 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5개로 9언더파를 줄였다. 그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내, 김지현(26ㆍ한화)과 조정민(23ㆍ문영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하루 기록한 9언더파는 대회 코스레코드이고, 202타는 2015년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의 대회 최저타를 경신한 기록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 이후 5년 2개월만이다. 최혜진은 만 18세가 되는 오는 8월 23일 이후 KLPGA 입회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잔여 대회와 다음 해 KLPGA 정규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시드권을 얻었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우승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우승상금 1억 원은 차 순위자들에게 돌아간다.

3라운드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골프팬들의 시선은 온통 챔피언조 김지현, 이정은(21ㆍ토니모리), 최혜용(27ㆍ메디힐)의 대결에 쏠려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혜진은 2라운드를 공동 10위로 빠져 나와, 아무도 그를 우승 후보로 점치지 않았다.

선두 김지현에게 5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혜진은 2번홀(파3) 버디로 포문을 연 뒤 5번홀(파4ㆍ234m)에서 드라이버 티샷 한 번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3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 최혜진은 결국 18홀을 도는 동안 100%의 그린 적중률과 이글 2방까지 더해 단숨에 10계단을 올랐다. 먼저 경기를 끝내고 선배들의 샷을 지켜보던 최혜진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16번홀 샷 이글이 나오고 나서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스폰서 추천으로 참가한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존재감만큼은 프로 못지 않았다. 초등 3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최혜진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 은메달을 땄다. 4년 넘게 태극마크를 유지한 선수는 김효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세계여자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오지현(21ㆍ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4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준우승에 오르며 프로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었다.

최혜진의 다음 무대는 2주 뒤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이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예선을 통과한 최혜진은 “코스가 그다지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며 “작년보다는 잘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혜진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4오버파 292타로 공동 38위를 차지하며 잠재력을 보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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