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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할리우드에 도전한다

입력
2017.07.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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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우 차인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우 차인표(50)가 영화제작사 TKC픽쳐스를 설립해 제작자 겸 배우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TKC픽쳐스는 “차인표가 할리우드 영화 ‘헤븐퀘스트 : 필그림스 프로그레스(Heavenquest : a Pilgrim’s Progress)’에 제작자 겸 배우로 참여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영화는 TKC픽쳐스와 미국 제작사 킹스트리트픽쳐스가 공동 제작한다. 두 제작사는 한국계 배우 리키 김의 소개로 지난 3월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만나 공동 제작에 합의했다.

‘헤븐퀘스트 : 필그림스 프로그레스’는 17세기 영국의 우화 작가 존 번연의 소설 ‘천로역정’을 현대적 감성에 맞게 각색한 액션 판타지물이다. ‘천로역정’은 1600년대 후반 출간돼 현재까지 전 세계 200여개 언어로 번역된 기독교문학의 고전이다. 2015년 미국의 신인감독 매트 빌런에 의해 영화화가 기획됐고, 2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3일부터 LA 및 북부 캘리포니아 레딩 지역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내년 여름 전세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는 이 영화에는 미국의 앨런 파웰과 에릭 티에데, 패트릭 톰슨, 호주의 피타 서전트, 멕시코의 카리미 로자노, 페르난다 로메로, 덴마크의 애스거 폴먼, 한국의 차인표와 리키 김 등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차인표는 악마 아폴론에게 지배당하는 남쪽 왕국에서 북쪽 왕국으로 탈출하려는 주인공 벤젤을 보호하는 엘더 역으로, 리키 김은 북쪽 왕국의 왕자 엘리카이 역으로 등장한다.

TKC픽쳐스는 “차인표가 향후 3년간 킹스트리트픽쳐스에서 제작하는 3편의 영화와 출연 계약을 맺었다”며 “앞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연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TKC픽쳐스는 선한 메세지를 담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배우의 미국 진출을 돕고 미국 내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배역과 일거리를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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