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 회복 전망
반도체ㆍ선박 쌍끌이… 8개월째 증가
“하반기 반도체ㆍ철강 전망 밝아”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선박, 석유화학 제품 등의 호조세와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6월 수출액은 수출입 통계 집계 이후 월간 실적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올해 전체 무역액이 3년 만에 1조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통관 기준 수출액이 514억 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월간 수출액으로는 2014년 10월의 516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증가한 것으로 올해 1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무역수지는 114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와 선박 부문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호황을 맞이한 반도체는 작년 6월과 비교해 52% 늘어난 80억3,000만달러를 수출하며 한 달 만에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해양플랜트 3척 등 총 26척을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73억7,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하반기 수출은 반도체와 철강, 정유제품 등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2017년 12대 주력산업 수출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는 D램 가격 안정화, 낸드플래시 단가 상승, 글로벌 공급부족 현상 등에 힘입어 하반기 수출이 작년보다 36.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철강(20.0%), 정유제품(15.7%), 일반기계(4.2%) 등의 수출이 증가하는 반면 선박(-15.6%), 가전제품(-8.2%), 디스플레이(-2.5%)는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올해 연간 수출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5,450억달러, 수입은 14% 늘어난 4,630억달러를 기록해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2014년 1조982억달러였으나, 2015년 9,633억달러, 2016년 9,016억달러로 2년 연속 1조달러를 밑돌았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연구실장은 “세계 경제 회복세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올해 하반기 반도체와 철강, 정보통신기기, 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 전망이 밝다”며 “반면 가전과 디스플레이 등은 국내 업체들의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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