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유양곤 콘텐츠그룹장
국내 최초 인공 파도풀 서핑
LED 야간공연 등 변화 시도
새 프로그램 호응 기대 이상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인공 파도풀에서 수압을 이용해 공중 회전과 점프를 선보이는 ‘플라이보드쇼’가 열렸다. 공중에서 펼쳐지는 쇼에 수영복 차림의 젊은이들이 열광하자 초초하게 지켜보던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유양곤(45) 콘텐츠그룹장의 얼굴에 미소가 스쳤다. 그는 “플라이보드쇼는 올해 처음 시도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1996년 개장한 국내 1호이자 최대 규모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가 올해 확 달라졌다. 변화의 중심은 21년간 물놀이 용도로만 사용된 파도풀이다. 지난해 말부터 에버랜드 콘텐츠를 총괄한 유 그룹장은 “경쟁 워터파크들이 워낙 많이 생기면서 캐리비안 베이는 상대적으로 식상하다는 평가가 나와 항상 고민이었다”며 “국내 원조 파도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폭 120m에 길이가 104m인 파도풀에서는 올해 플라이보드쇼 이외에도 오후 5시 이후엔 3만원을 내고 진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인공 파도풀 서핑 체험이다. 지난해 주말에만 열렸던 ‘클럽 DJ 파티’는 매일 파도풀 주변을 흥겨운 음악으로 물들인다.

호응은 기대 이상이다. 이달 초 끝내려 했던 플라이보드쇼는 다음달 15일까지 연장됐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곁들인 야간 공연까지 추가됐다. 최대 40명이 참여할 수 있는 서핑은 평일에도 30명 정도가 꾸준히 즐기고 있다. 유 그룹장은 “최대 성수기(7월 말~8월 초)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지만 새 프로그램에 대한 초기 반응은 고무적”이라며 “너무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했던 DJ 무대 주변 선베드를 가장 먼저 차지하는 것을 보면 요즘 세대는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유 그룹장은 한양대 응원단 ‘루터스’ 단장 출신으로, 대학 시절부터 이벤트 대행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1998년 에버랜드 입사 이후엔 굵직한 사내행사 진행을 도맡았다. 남다른 이력을 가진 그는 “이벤트는 단순 관람이 아닌 직접 참여가 중요하다”며 “국내외 전문 업체들과 손잡고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색다른 ‘경험가치’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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