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보다 38% 늘어
서울은 6년 만에 최대
청약 양극화 심화될 듯
금리인상 우려와 5월 대통령 선거 등으로 미뤄졌던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하반기에 전국에서 23만 가구가 쏟아진다.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공급 예정 물량은 총 23만1,514가구다. 상반기(16만7,921가구)보다 38% 증가한 규모다. 권역별로 수도권(12만8,498가구)과 지방(10만3,016가구) 분양 물량 모두 상반기에 비해 각각 46%, 29% 늘어난다.
특히 하반기 서울(4만5,017가구)의 분양 물량은 2001년 하반기(4만599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1,230가구를 포함해 동작구 상도동 상도 역세권 롯데캐슬(885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1,008가구)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경기에서는 7만2,92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4블록(679가구)ㆍS5블록(584가구)ㆍS6블록(733가구), 평택시 고덕면 신안인스빌 613가구, 화성시 동탄면 롯데캐슬 945가구 등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높은 단지들이 예정돼 있다.
2002년 상반기(2만3,137가구) 이후 최대 규모의 분양 물량(2만5,963가구)이 예정된 부산에서도 청약 열기가 이어질 지 관심이다. 미분양 물량이 하나도 없는 세종시에서도 6,684가구가 공급된다.
6ㆍ19 대책에 따라 3일 입주자모집 공고분부터 강화된 금융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업계에선 될 곳만 되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물량 폭탄’으로 최근 감소세를 타던 전국 미분양 물량이 또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전매기간 강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우수한 입지ㆍ개발 호재가 있는 곳에 청약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투기 목적의 가수요 감소로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은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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