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뉴욕의 병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은 성희롱 사건으로 해고된 전직 의사의 보복 범죄로 드러나고 있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뉴욕 소재 브롱크스 레바논 병원 총기 난사범 헨리 벨로(45)는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자신이 성희롱 혐의로 해고된 것에 대해 동료 의사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뉴욕 데일리뉴스 신문사에 보낸 뒤 총을 들고 해당 병원으로 진입했다. 벨로는 이메일에서 “이 병원은 내가 의사 면허를 사용해 의술을 베풀 길을 완전히 끊어 버렸다”며 의사 한 명을 자신을 망친 주범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벨로는 병원에 자신이 찾던 의사가 없자 닥치는 대로 총을 발사, 당직 의사 한 명을 살해하고 6명을 다치게 한 뒤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 경찰 관계자는 “벨로가 의사 가운 안에 소총을 숨겨가지고 병원에 들어왔고 자신이 찾는 의사를 발견하지 못해 16~17층 당직 의사를 대신 살해했다”고 말했다.
벨로는 2014년 8월 이 병원에 채용됐지만 직장 내 성희롱 사건으로 6개월 만에 권고 사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이를 사실상의 해고라고 설명했다. 당시 벨로는 살인을 예고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그가 떠나면서 훗날 돌아와 레지던트를 살해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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