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의 인천 대건고 공격수 정우영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화제다.
인천은 구단의 18세 이하(U-18) 유스 팀 소속 정우영이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에 최종 사인했다고 6월 30일 밝혔다. 유스 계약이 아닌 정식 성인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4년 6개월이다. 1999년 생인 정우영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이적 규정상 만 18세를 넘긴 내년 1월부터 뮌헨에 합류한다.
뮌헨은 독일을 넘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꼽힌다. 마누엘 노이어(31), 토마스 뮐러(28) 등 독일 국가대표 주축을 비롯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9ㆍ폴란드)와 프랑크 리베리(34ㆍ프랑스), 아르연 로번(33ㆍ네덜란드) 등 유럽의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2012~13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 5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뮌헨에 한국 선수가 입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우영은 앞서 지난 5월 구단과 대건고의 협조 속에 독일로 건너가 뮌헨을 비롯한 총 3~4개의 분데스리가 클럽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낸 뮌헨을 택했다.
정우영은 인천 산하 U-12 팀을 시작으로 U-15 팀(광성중)을 거쳤으며 연령별 대표팀에 줄곧 뽑힌 유망주다. 180cm, 67kg의 체격에 주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기본기가 탄탄하고 남다른 기술과 센스, 스피드 등을 지녔다.
정우영은 “꿈꾸던 일이 현실로 이뤄지게 됐다”며 “꼭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인천과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물론 뮌헨에 입단했다고 정우영에게 당장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뮌헨에서 1군에 데뷔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우영 측 관계자는 “일단 구단은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2군 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뮌헨 19세 팀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EFA 유스리그는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이승우(19)가 후베닐A(유스 최고 단계) 소속으로 활약했던 무대다. 정우영은 앞으로 혹독한 검증 과정에서 진가를 발휘해야만 최종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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