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바른정당 지도부를 총리공관으로 초대해 ‘막걸리 소통’을 하며 여야정 협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야당 지도부와의 공관 만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전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당정 간 조율도 진행했다.
이 총리는 취임 한 달째를 맞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하태경ㆍ정운천ㆍ김영우ㆍ권오을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오신환 대변인도 함께했다.
이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여야정의 협치와 소통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안의 국회 심사와 관련해 “7월 임시국회가 곧 개의하는데, 추경과 정부조직법을 심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는 게 아니냐고 ‘기대 반, 분석 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게 어려웠지만, 인사청문회도 굴러가고 있고 정부조직법도 레일 위에 올라가 있고 추경안도 철길 위에 올라가 굴러갈 것이라고 본다”고 조심스런 낙관론을 내놨다.
바른정당 지도부와의 이날 회동은 이 총리가 19대 의원 출신인 배재정 비서실장을 통해 바른정당 지도부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성사됐다. 다음달 6일에는 국민의당 지도부를 ‘막걸리 회동’에 초청한 것으로 해졌다. 전날 이 총리는 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먼저 만찬을 했고, 이 총리의 부인 김숙희 여사는 국민의당 국회의원 부인들을 서울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했다. 이 총리는 앞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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