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해 2일부터 중부지방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지만,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어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기상청은 현재 남해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해 1일 새벽까지 남부 일부 지역에 비가 오다가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인 후 2일 다시 활성화돼 중부지방에 상륙한다고 예보했다. 이 영향으로 2일 새벽 서쪽지역부터 비가 시작돼 낮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다.
이번 비는 중부지방과 남부 일부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특히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20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어 산사태, 침수 및 산간 계곡 야영객 안전사고 등의 피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장마전선은 다음 주 내내 중부지방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3~4일)에는 장마전선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주고, 중후반(5~9일)에는 중부지방에 머무를 전망이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5일 이후 당분간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10일부터는 장마전선 북상으로 중부지방 장마도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지난 24일 제주지역에서 시작된 장마는 한달 정도 이어지겠지만, 강수량은 평년(332.1㎜)과 비슷하거나 적은 ‘마른 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초기인 7월 초순까지는 예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보이겠지만, 7월 중순 이후부터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비는 장마가 끝난 8월에 집중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마와 함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도 지속되겠으며, 장마가 지나가는 7월 하순부터는 아침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열대야도 시작될 전망이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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