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연일 국민의당 지도부 연루 의혹 제기
내부에선 돌출 발언에 지도부 비판까지
정당 지지율도 꼴찌 추락하며 위기감은 현실로
안철수는 여전히 뒷짐 “이유미 문자 받았지만 이해 못해” 해명
문준용 특혜입사 제보 조작 사태로 국민의당이 갈수록 존폐의 기로에 몰리고 있다. 외부에선 “당 지도부 개입 여부를 밝혀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당내에선 돌출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창당 이후 최저 지지율로 꼴찌를 기록하는 수모까지 겪는 등 날개 없는 추락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를 ‘대선공작 게이트’로 명명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평당원 개인의 일탈 정도로 덮어버리려 했던 중간 발표는 박지원 전 대표에게 향하는 시선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뻔하다”며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 전 대표는 이쯤 되면 밝힐 건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추 대표가 거짓 선동으로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 것을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당 진상조사단은 이를 반박할 추가 정황을 내놓지 못했다. 당 중진 의원들 역시 국면 전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으나 “진상조사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결론만 내린 채 자리를 파했다.
당내 분열도 임계점을 향하고 있다. 이상돈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에서 유권자 반란으로 3당이 생기지만, 결국 양당제로 회귀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했다. 김정화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당 해체를 언급한 박 비대위원장과 안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한 김태일 당 혁신위원장을 향해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발언을 신중하게 하라”고 비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김 혁신위원장이 당원이냐 정치평론가냐”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지율 하락도 심각한 상황이다. 27~28일 실시해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40석을 가진 국민의당은 5% 지지율로 6석의 정의당과 함께 꼴찌를 기록했다. 이는 창당 이후 최저 지지율이다. 또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지지율마저 6%로 민주당(68%)보다 크게 뒤져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이날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측근을 통해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종전과 동일한 입장만 반복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이씨가 지난 25일 자신에게 ‘고소 취하를 부탁한다. 구속당한다니 너무 두렵다’는 문자를 보낸 것과 관련해 당 진상조사단에 “어떤 취지로 문자를 보냈는지 (당시) 이해하지 못했다”고 전화로 해명했다. 조작 사태를 몰랐던 상황에서 온 문자라 특별히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취지다. 진상조사단은 내주 초까지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신속히 진행한 뒤 필요할 경우 안 전 대표를 직접 면담할 방침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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