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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당겨 K리그에 상륙하는 비디오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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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당겨 K리그에 상륙하는 비디오판독

입력
2017.06.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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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모니터. 프로축구연맹 제공
비디오판독 모니터. 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 프로축구에도 비디오판독이 시작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클래식(1부) 18라운드를 시작으로 클래식 모든 경기에 비디오판독을 도입한다. 1일에는 대구-강원, 인천-광주, 울산-수원전이 열리고 2일에는 전남-제주, 서울-전북, 상주-포항 경기가 벌어진다.

올 초부터 연이어 결정적인 오심이 터져 곤욕을 치렀던 프로연맹은 비디오판독이 판정 시비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19일 광주-서울전. 후반 16분 0-1로 뒤지던 서울 이상호(30)가 올린 공이 광주 수비수의 등에 맞았지만 주심은 손에 맞은 것으로 판단해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서울은 페널티킥을 성공해 1-1 동점을 만든 뒤, 2-1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5월 7일 강원-인천전. 1-0으로 앞서가던 인천의 수비수 코너 채프만(23)의 손에 볼이 맞았다며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채프만에 앞서 볼을 트래핑 하던 강원 김경중(26)의 손에 먼저 맞았다. 인천은 페널티킥을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1-2로 패했다. 비디오판독이 있었다면 둘 다 바로잡을 수 있었다. 프로연맹은 원래 7월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비디오판독 도입을 한 달 앞당겼다.

비디오 판독은 득점, 페널티킥, 레드카드에 따른 퇴장, 다른 선수에게 카드를 주는 징계처리 오류 등 4가지 경우에만 적용된다. 두 명의 비디오부심이 영상을 보며 무선 헤드셋으로 주심 판정에 도움을 준다. 비디오부심 역시 주심과 동일한 수준의 경력자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프로연맹은 최소 10대의 카메라를 활용한다.

K리그에서 쓰게 될 비디오판독 차량.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에서 쓰게 될 비디오판독 차량. 프로축구연맹 제공
차량 내부의 모습. 두 명의 비디오부심과 한 명의 오퍼레이터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차량 내부의 모습. 두 명의 비디오부심과 한 명의 오퍼레이터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재 연맹이 보유한 비디오판독 전용 장비 차량은 3대다. 이 밖에 현장으로 운송해 설치할 수 있는 장비 시스템도 3세트 더 있다. 6경기가 동시에 열리면 전용차량이 없는 시스템의 경우, 경기장 내부나 또는 외부에 임시 천막을 설치해 활용할 계획이다.

비디오판독은 최근 국내에서 치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 52경기에서 15차례 비디오판독이 시행돼 12번 판정이 번복됐다. 7경기에서는 이로 인해 경기 결과가 바뀌었다. 현재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비디오판독이 양 팀 운명을 바꾸는 모습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다만 프로연맹은 비디오판독이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는 건 경계한다. 영상의 사각지대인 이른바 ‘그레이존’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심의 최종 판단에 따른다.

축구의 비디오판독은 다른 종목과 달리 주심에게만 권한이 있다. 비디오판독을 요구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선수는 경고, 코칭스태프는 퇴장이다. 프로연맹이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수 차례 강조했지만 시행 초기에는 반사적으로 이런 행동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각 팀들은 긴장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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