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단둘이 생활 중 조울증 앓아
병수발ㆍ생활고 비관한 듯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한 팔순 노모를 수년간 봉양하던 50대 아들이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일 전북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6분쯤 A(52)씨가 정읍시 감곡면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쓰려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이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몸에 불이 붙은 상태였으며 119구급대가 출동했으나 현장에서 숨졌다. 현장에는 휘발유 통과 라이터 등이 발견됐다. A씨는 수개월 전부터 조울증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혼인 A씨는 서울 생활을 하다 3년 전 정읍으로 내려와 치매가 있는 어머니와 단둘이 지내왔다. 경찰은 “A씨가 어머니 병수발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가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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