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을 함락 당한 데 이어 수도로 칭하던 시리아 락까도 완전히 포위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29일(현지시간) BBC,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군이 지원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은 락까로 들어가는 마지막 도로를 장악,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미군의 지원을 받으며 IS 격퇴전에 참여하는 쿠르드민병대는 지난 5월 도시의 서쪽과 북쪽을 장악한 이후 동쪽에서 진격에 나섰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 관계자는 “IS에게는 굴복하거나 끝까지 싸우거나 이 두 가지의 선택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이라크군은 3년 전 IS가 칼리파(신정일치 통치) 국가 건국을 선언한 모술의 주요 성지 알누리 대모스크를 탈환했다.
공공의 적인 IS를 소탕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섰지만 IS가 사라진 ‘포스트 IS’ 시대는 지금보다 더 잔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럽으로 돌아온 용병이나 미국에 있는 극단주의 무슬림들이 IS의 추락에 대한 복수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롤프 홀름뵈 전 시리아 주재 덴마크 대사는 “IS의 몰락으로 수니파 주민들의 불만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이들은 이로 인해 시아파, 러시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등이 이득을 보는 것을 치욕스럽게 생각한다. 싸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한 이들의 반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매체 스펙테이터는 “다른 살라피(수니파 원리주의 종파 중 하나) 그룹에서 IS를 빠져 나온 이들을 흡수하고 있다”며 “누가 IS를 지지하는 지 모르게 되면 통제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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