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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 주도 美 포니 대령의 후손들 “기억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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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 주도 美 포니 대령의 후손들 “기억해 주셔서 감사해요”

입력
2017.06.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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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병대 1사단 방문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해병1사단을 방문한 포니 대령 외손녀 엘리스 크루그(오른쪽)씨와 증손자 벤 포니씨가 부대 중심부를 관통하는 포니로 표지석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해병 1사단 제공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해병1사단을 방문한 포니 대령 외손녀 엘리스 크루그(오른쪽)씨와 증손자 벤 포니씨가 부대 중심부를 관통하는 포니로 표지석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해병 1사단 제공
29일 경북 포항시 해병1사단을 방문한 포니 대령 외손녀 엘리스 크루그(왼쪽 2번째)씨와 증손자 벤 포니(3번째), 최창룡(1번째) 해병1사단장 등이 해병대 표지석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병1사단 제공
29일 경북 포항시 해병1사단을 방문한 포니 대령 외손녀 엘리스 크루그(왼쪽 2번째)씨와 증손자 벤 포니(3번째), 최창룡(1번째) 해병1사단장 등이 해병대 표지석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병1사단 제공

6ㆍ25 전쟁 때 흥남부두 철수작전을 주도한 고 에드워드 H. 포니 대령의 후손들이 포항 해병 1사단을 찾았다. 포니 대령은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당시 탄약과 군 장비 철수를 이유로 피난민 수송에 난색을 표하던 알몬드(소장) 미10군단장을 설득, 560만 톤의 탄약과 장비를 포기하는 대신 10만 명의 피난민을 구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는 휴전 후 3년간 한국 해병대 수석 군사고문관으로도 근무했다.

29일 해병1사단을 찾은 후손들은 외손녀 엘리스 크루스(60)씨와 증손자 벤 포니(31)씨. 해병대 초청으로 포항을 찾은 이들은 부대 안의 ‘포니로’와 역사관, 일월지 등을 둘러보며 포니대령의 삶을 회상했다. 포니로는 포항 해병대 중심부를 관통하는 도로로, 2010년 11월 포니 대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했다.

포니대령의 후손들이 포항 해병대를 방문한 날,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기념비를 찾아 흥남철수작전의 영웅인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준장과 포니 대령의 손자 등을 만났다.

엘리스 크루그씨는 “67년이나 지난 외조부를 오늘까지 기억하는 한국 해병대에 감사한다”며 “위급한 상황에서 피란민들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긴 외조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을 초청한 최창룡(소장) 해병 1사단장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을 구한 그의 애민정신과 해병 1사단이 포항에 주둔하는 데 기여한 포니 대령의 한국 사랑을 사단의 역사로 기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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