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내외 125분간 환영만찬
트럼프가 마련한 주메뉴는 비빔밥
트럼프 “북한ㆍ무역 등 논의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 굉장한 승리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견례 겸 환영만찬 참석차 백악관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나는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예상했다”면서 환영 인사를 건넸다. 또 “문 대통령과 한국의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 무역 등을 포함한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서 저녁 늦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0일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될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환영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의를 쌓으면서 양국 현안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당초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20분 넘긴 7시50분에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에 백악관 3층에 있는 자신의 사적 공간과 링컨 전 대통령의 침실을 보여주겠다고 권유하면서 10여 분 간 더 머물러 8시5분에 행사가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상견례 및 환영만찬에 앞서 방명록에 “한미 동맹,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위대한 여정, 2017. 6. 29.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만남에서 4초 간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행동은 없이 양국 정상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격의 없는 악수를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행한 김정숙 여사에게도 손으로 자리를 안내하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비취색 한복 차림으로 참석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크림색 민소매 원피스 차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이날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해 마련한 환영만찬 주 메뉴로 ‘화합과 협력’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대접했다.
이날 만찬에는 우리 측에선 문 대통령 내외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안호영 주미한국대사 내외 등 10명이 참석했고, 미국 측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10명이 참석했다.
워싱턴=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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