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전 국방, 슐츠 전 국무장관 등 연명
“北에 고위급 대통령 특사 보내라” 조언
미국의 전직 고위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조속히 북한을 상대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과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 리처드 루거 전 미 상원의원, 빌 리처드슨 전 미 뉴멕시코 주지사, 핵 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포드대 교수 등 6명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미) 행정부가 가까운 장래에 북한과 논의를 시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화는 핵 재앙을 막기 위한 의사소통 과정일 뿐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화가 보상이나 양보를 의미하거나 북한의 핵 무장을 용인하는 신호로 해석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들은 북한이 갑작스러운 핵무기 공격은 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하며 대화만이 현재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핵 개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조건 없이 북한과의 비공식 양자 대화에 나서야 하고, 이런 비공식 대화는 앞으로의 공식 협상 개시를 위해 무엇을 할지 알아보는 과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북한에 보내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중국 역시 이런 대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외교적 해법이 효력을 발휘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군사적 방안도 없는 데다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것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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