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불어닥쳐 활동 발목
5월 생산ㆍ소비 모두 마이너스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5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황금 연휴에 불어 닥친 미세먼지가 소비 감소로 이어진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줄었다. 이는 지난 4월 1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6개월간 증가세였던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 대비 0.3% 감소한 영향이 컸다. 모바일 게임 산업 부진으로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ㆍ정보 생산(-3.9%)과 도소매업(-1.3%) 등이 줄어든 탓이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9.1%)와 전자부품(4.7%) 늘어난 데 힘입어 0.2% 반등했다.
소비도 고꾸라졌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3.3%)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2%)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1월(-2.1%)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신제품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약해진 게 영향을 미쳤다. 미세먼지도 수요 감소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쇼핑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세먼지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측정하긴 힘든 실정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10.2%)가 늘면서 1.8%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3.7%) 공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1.6%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 포인트 상승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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