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독의 등용문으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지난 29일 개막해 7월 5일까지의 여정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메세나(Mecenat) 활동인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올해로 16년째를 맞는다.
한국 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의 대중화를 위해 탄생한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지난 16년 동안 국내 신인 영화감독의 등용문으로서 그 위상을 입증해왔다.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의 김한민, ‘곡성’의 나홍진, ‘범죄의와의 전쟁’의 윤종빈 등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들의 산실이 되어온 것.
무엇보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영화제를 통해 데뷔한 감독들이 다시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차세대 신진 감독들을 발굴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우리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한국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며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2002년 탄생했다.
당시 ‘단편영화’는 어렵고 실험적이라는 선입견이 강해 관객을 흡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에 ‘그대안의 블루’, ‘시월애’ 등을 연출한 이현승 감독은 “단편영화도 장편영화처럼 장르 개념을 도입해 관객이 쉽게 단편영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 어 떨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아모레퍼시픽의 토탈 헤어 코스메틱 브랜드 ‘미쟝센’ 브랜드와 결합한 단편영화제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장면화’ 혹은 ‘연출하다’라는 의미인 미쟝센은 영화와 헤어 브랜드를 동시에 아우르는 중의적인 의미로서 영화제 공식 명칭으로 확정되었고 아모레퍼시픽 미쟝센 브랜드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2002년 6월 25일 제1회 영화제를 개최하였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문화산업의 중추인 ‘영화’를 단순히 브랜드의 홍보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단편영화의 활성화와 능력 있는 신인 감독의 발굴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16년 동안 후원을 해왔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후원은 하되 관여는 하지 않는다”는 남다른 원칙 속에 진정성 있는 문화경영의 일환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후원해왔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지원은 아끼지 않으면서도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자율적인 환경을 조성해 영화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온 것이다.
그런 노력들로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모든 국내 단편영화제 및 국내 단편영화 경쟁부문에서 늘 최다 출품 편수를 차지해왔다.
2002년 500편으로 시작해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며 2016년 처음으로 1,000편의 출품작으로 돌파하며 2배로 성장했다.
올해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총 1,163편의 작품이 응모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응모작 중 70편이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선정돼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들과 만난다.
집행부와 심사위원 명단의 면면도 화려하다. ‘암살’,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총괄하며 ‘아수라’, ‘감기’의 김성수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수상작 선정을 이끈다.
또한 윤제균, 김태용 감독 등 국내 정상급 감독들이 대거 참여한 본선 심사위원에는 과거 미쟝센 단편영화제 수상자였던 ‘검은 사제들’의 장재헌 감독과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 ‘족구왕’의 우문기 감독 등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에 더해 염정아, 소지섭, 김옥빈 등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배우들을 비롯해 ‘아가씨’, ‘베테랑’ 등에 참여한 김상범 편집기사도 명예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몰라보게 높아진 영화제의 위상을 입증했다.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초청 프로그램도 볼만하다. 한국 멜로드라마의 거장 ‘허진호 감독 단편 특별전’을 비롯해 국내 단편 다큐멘터리 작품을 상영하는 ‘(나), 카메라, 세계’, 전년도 수상작 초청 상영 등도 진행된다.
아모레퍼시픽의 홍보실장 이희복 상무는 “기업의 후원이 미치기 어려운 비인기 분야인 단편영화의 활성화와 재능있는 신인 감독의 발굴에 기여한 점이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존재 의의”라며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서 다양한 문화경영에 앞장서온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한국 영화계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흥 객원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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