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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사드, 北도발 방어용… 북핵 해결이 본질”

입력
2017.06.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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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지도부 만나 “미 의회는 한미동맹의 버팀목” 강조

펠로시 하원의장ㆍ매케인 상원의원 사드ㆍ북핵 질문에

문 대통령 “사드 번복에 대한 의구심 버려도 좋아”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룸에서 열린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 등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룸에서 열린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 등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ㆍ하원 지도부 인사들과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한미동맹과 북한 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폭 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미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관련해선 환경영향평가로 인한 사드 배치의 연기 또는 번복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는 데 노력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 이틀째인 이날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간담회와 상원 간담회를 잇달아 갖고 “미 의회가 그간 한미동맹의 굳건한 버팀목으로서 한미동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주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핵ㆍ미사일 개발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한미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을 두고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미 의회 차원의 다양한 한반도 관련 입법 활동과 조치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이 과거 군사ㆍ안보 분야의 동맹 관계를 넘어 국제 테러리즘 등 범세계적 도전에 함께 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이자 보다 위대한 동맹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미국 방문 첫 행사였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행사에서도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해 미국 내 무역불균형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한미 FTA의 호혜적 효과를 언급하고 미 의회 차원의 초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또 최근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에 대한 총격사건과 오토 웜비어 사망사건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는 한미 양국 국민의 방어를 위해 필요하고 안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문 대통령의 사드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과 미사일이 더 고도화되는 것을 막고 종국적으로는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한미 공동의 목표이고 강력한 한미동맹으로만 가능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셨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해결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특히 사드에 대해선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절차가 너무 늦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저나 새 정부가 사드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그런 절차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어 “북한 도발 때문에 필요한 방어용이므로 북핵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본질”이라고 답했다.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사드 관련한 답변에 “확인에 감사한다”면서 “북한에는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것과 군사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열린 상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은 지난 60년간 한반도 전쟁을 막고 동북아 평화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이번 방미가 군사ㆍ경제동맹을 넘어 항구적 평화를 이끌어 내는 위대한 동맹으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었다면 웜비어의 불행한 죽음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북핵 해결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폐기가 당연한 목표지만 단기적으로는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과 미국의 전임자들이 이것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다”고 물었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문 대통령이 얼마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하였는데, 이것이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이날 하원 간담회에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케빈 메커시 공화당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등 8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상원 간담회에선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와 찰스 슘머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지난달 방한한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과 지난달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불발된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 등 12명의 의원이 참석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싱턴=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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