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가짜 다에시 국가의 종말”
이라크군이 3년 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가 ‘칼리파 국가’ 건국을 선언한 모술의 주요 성지 알누리 대모스크를 탈환했다.
라흐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은 29일 국영방송을 통해 IS가 21일 파괴한 세계적인 유적 알누리 대모스크 자리를 되찾았다며 “사실상 모술 탈환이 완료됐다”고 선포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가 가짜 국가 다에시(IS)의 종말을 보고 있다”고 적었다.
아직까지 모술 구 시가지 내에 IS 잔당이 다수 남아 있지만 알누리 모스크의 상징성은 그만큼 크다. 꼭 3년 전인 2014년 6월 29일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이 모스크에서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 종료 주간을 맞아 ‘칼리파(신정일치) 국가’의 건설을 선포했다. 이는 지금까지 바그다디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유일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IS는 지난 21일 포위망이 좁혀져 오자 모스크와 첨탑을 폭파해 버렸다.
알누리 모스크는 1172~73년 셀주크 제국의 시리아-이라크 지방정부를 이끈 누르 앗딘이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함께 건설된 약간 기울어진 알아드바 미나레트(첨탑)가 유명했던 건물이다. 이라크 화폐에도 등장할 정도로 모술의 대표 유적으로 꼽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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